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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태국 엿보기 5 - Chakri Memorial Day 란?
매년 4월 6일은 '완 티라륵 마하 짝끄리 (약칭 วันจักรี 완 짝끄리)' 영어로는 “King Buddha Yodfa Chulaloke the Great Day and Chakri Dynasty Memorial Day”, 약칭 Chakkri Memorial Day 이다. 지금 왕조의 1세인 풋다 욧파 쭐라록 장군 (작위 ‘차오 쁘라야 짝끄리’)이 1782년 (조선 정조 6년) 톤부리 왕조를 마감시키고 라마 1세부터 시작되는 짝끄리 왕조가 시작된 날로 지금까지 이 왕조가 태국을 지배하고 있으며 현재 국왕은 짝끄리 왕조 10번째 국왕이다. 정식 국경일로 기념하며 정부에서 지정한 곳에 헌화도 하고 절에 가서 시주도 한다.
[위 왼쪽부터 라마 1세~라마 10세]
태국은 수코타이 왕조에 이어 아유타야 시대 전성기를 누리다가 아유타야 30대 왕인 나라이 왕 (1656-1688, 조선시대 효종 7년-숙종 14년) 시절 내분이 일어나고 그 후 잦은 미얀마 공격, 왕권 계승 내분 등으로 국력이 약해지다가 드디어는 마지막 왕인 36대 에까탓 왕 (1758-1767, Suriyamarin 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1767년 4월 7일 미얀마는 아유타야 왕국을 잿더미로 만들고 많은 사람과 재물을 약탈하고, 쑤끼라는 장수와 3000 여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는 철수한다. 여기서 나라를 살리려는 세력들 중 짠따부리에서 한 무리가 가장 강하게 중심이 되어 미얀마를 축출하고 태국을 다시 살려내어 1767년 11월 6일 (영조 43년) 톤부리에 도읍을 정하고 즉위하니 이 사람이 바로 톤부리 왕국의 처음이자 마지막 왕인 딱신(Taksin) 왕이다. (정식 이름은 버롬라차티랏 4세. 화교이며 한자 이름은 鄭昭). 딱신 왕조의 왕실 사원이 지금의 새벽사원 (왓 아룬)이다.
[Taksin 동상]
딱신 왕이 즉위 후에도 그는 끊임없이 쳐들어오는 버마군의 침입을 막기에 겨를이 없는 어려운 시국을 이끌어 가야만 했고 불행히도 그가 수 차례에 걸쳐 작전의 실패를 거듭하자 결국 그의 명령을 따르던 장군들의 신임을 잃게 되었으나 그는 백성들이 부처님을 신봉하듯이 자신을 절대적으로 떠받들어 주기를 강요했으며 계속되는 빈곤에 시달리던 백성들도 그의 영도력에 회의를 느끼게 되었다. 잇따른 버마 군의 약탈과 유린으로 인한 어려움과 수모에 시달리다 못한 국민들은 마침내 여러 지역에서 반란을 일으키자 다섯 명의 명장들이 모여 딱씬 왕을 몰아내기 위한 쿠데타를 일으키기로 합의를 보았고 그들 중 가장 덕망이 높은 쭐라록 장군 (일명 짝그리 장군)을 왕위에 추대하기로 결의했다고 한다.
딱신왕의 15년 치세동안 가장 잘 보좌한 사람이 짝끄리와 그의 형제였다. 짝끄리의 조카 쑤리야이파이가 중심이 된 반란세력에 항복한 탁신 왕은 절에 유폐하고 캄보디아에 원정 중이던 짝끄리가 돌아와 즉위하여 라마 (태국말로는 파람, Phram) 1세가 되어 랏따나꼬신 왕조(또는 짝끄리 왕조라고도 부른다)가 시작 되었다. 바로 그 날이 1782년 4월 6일이다.
탁신은 일단 왕위에 올랐던 인물이므로 그를 왕족에게만 적용되는 율법인 “꼳 몬티연 반”에 의거하여 벨벧 헝겊으로 만들어진 자루를 그에게 뒤집어 씌운 후 박달나무 몽둥이로 그의 정수리를 쳐서 죽였다고 전해진다.
왕실 소속 브라만들의 조언에 따라 강 건너 그 당시 중국 상인들의 본거지였던 “방꺽”이라는 지점에 수도를 건립할 것을 결정하고 그곳을 근거지로 오랜 세월동안 상거래를 해오던 중국 상인들을 운하 건너 동쪽으로 이주시킨 후 자신의 왕궁을 짓기 시작했다. 그의 새로운 도읍지의 이름을 “끄룽 텝 마하나콘 아몬 라따나꼬신 마힌타라 유타야 마하딜록 폽 노파랏 랏차타니 부리롬 우돔랏차니웻 마하사탄 아몬 피만 아와딴 사팃 사카타띠야 윗사누깜 쁘라싯”이라고 명명한 뒤, 왕실 소속 브라민들이 엄숙히 집행하는 성대한 대관행사를 거친 후 새로운 나라가 시작되었다.
그러므로 현재 태국의 왕궁은 방콕이 수도가 된 1782년부터 왕족의 주거를 위한 궁전과 옥좌가 안치된 여러 건축물은 물론, 왕과 대신들의 업무집행을 위한 건물, 그리고 짝끄리 왕조 전용 에메랄드 사원 등의 여러 건축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짝끄리 왕실 왕궁의 총면적은 현재 218,000 평방미터 이며, 울타리의 둘레는 1,900 미터. 시조인 짝끄리 장군은 등극 당시 “프라 푿타 엳화 쭐라록”[통칭: 라마 1세] 이라는 우아한 싼쓰끄릳어로 된 왕명을 가지고 1782년 4월 6일에 일부만이 준공된 왕궁에서 대관 행사를 마쳤다.
Phra Maha Monthien
Dusit Maha Prasat
왕궁 내 여러 축조물 중 가장 먼저 준공된 두 건물은 왕좌가 안치된 “두씯 마하 쁘라쌋” 과 “프라 마하 몬티연” 이다. 에메랄드 사원은 왕궁의 북쪽에 있고 왕궁과 직접 연결되는 통로가 있는 왕실의 전용 사원일 뿐만 아니라, 태국 국민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리고 경배하는 태국 최고의 사찰이다. 태국의 전통적인 건축양식에 따라 지어진 대웅전 안에는 도금으로 장식된 “붓싸복” 이라는 성단이 있고, 그 위에 에메랄드 불상이 안치되어 있다. 이 불상은 태국의 국보 1호 이며 일년의 세 계절 [하기, 우기, 건기]마다 국왕이 직접 가사를 갈아입힌다.
우리나라 역사와 비교해 보면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있는데 태국 역대 왕들은 이상적인 국왕이 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 흔적이 여실하다. 특히 짝끄리 왕조에 들어와서는 지금까지 모든 왕이 국민들의 존경을 받는 왕이었다. 수코타이 시절이나 아유타야 시절에도 폭정을 하거나 지나친 독재로 국민의 원성을 받은 왕이 거의 없었다. 국왕이 지켜야 할 왕도가 뚜렷하게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쑤코타이 왕국 이래 모든 왕들은 '탐마라차'라고 불리는 이상적인 국왕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기록에 의하면 태국 최초의 통일 왕국인 쑤코타이 왕국 시대에 리타이 왕(1347~1374)이 왕의 신분으로서는 최초로 승려수업을 하였다고 한다.
이는 태국의 ‘탐마라차’라 불리는 온정주의적 법왕(法王)과도 관련이 있다. 태국의 고대법전인 프라탐마삿에 의하면 탐마라차는 시법(十法)을 준수할 때만이 국왕으로서의 정당성을 갖는다고 가르치고 있다.
시법은 국왕이 이상적으로 준수해야할 10가지의 통치덕목을 언급한 것으로 보시(布施), 지계(持戒), 희생, 공정, 온화, 노력, 불노(不怒), 불해(不害), 인내, 불역(不逆)등을 말하며 불교에서는 이러한 법에 따라 정의롭게 통치하는 왕을 가장 이상적인 왕으로 여기고 그를 ‘탐마라차’라고 한다.
따라서 탐마라차는 법을 준수함으로써 통치의 정당성을 갖게 되며 만약, 법을 거슬러서 불법(不法)을 저지르는 왕이 있을 경우에는 그 왕의 통치권을 거부하는 일이 정당화될 수 있다. 이러한 까닭으로 왕실의 승려수업은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글쓴이: 박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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