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생활정보

[칼럼] 태국 엿보기 24 - 낭만적인 러이끄라통 축제

작성자
재태국한인회
작성일
2025-11-02 19:59
조회
22


설날과 추석이 우리의 양대 명절이라면 태국의 2대 명절은 ‘송크란’과 '러이끄라통’이 있습니다.

금년에는 11월 4일인데 태국 음력 12월 15일로 이 날은 ‘응안러이크라통’ 이라고 부르는 태국인 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는 명절로 간단히 ‘러이끄라통(ลอยกระทง)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러이끄라통은 태국에서 매해 열리는 축제로, 강이나 호수에 연꽃 모양의 등을 띄워 복을 기원하며 즐기는 축제 행사입니다. 러이끄라통은 물의 신에게 감사하는 전통에서 유래하였으며, 한국어로 '띄워보낸다'는 의미의 '로이'와 '떠있는 장식'을 뜻하는 '끄라통'에서 이름이 유래되었습니다. 

이날을 맞아 태국인들은 '끄라통'이라고 하는 조그마한 연꽃 모양의 바나나 잎으로 만든 작은 배에 불을 밝힌 초와 향 •꽃 •동전 등을 실어서 소원을 기도하며 강물이나 운하 또는 호수로 띄워 보냅니다. 그리고 나서 노래 부르고 춤을 추며 흥겹게 놀지요. 이 축제는 태국의 축제 중에서 가장 낭만적인 축제로 사람들은 이렇게 함으로써 물의 신을 기리고 전년도의 죄를 씻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끄라통'을 띄워 보낼 때 각자의 액운과 재난을 함께 띄워 보낸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또 각자 앞날의 소망을 말하거나 행운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이때 촛불이 꺼지지 않고 멀리 떠내려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습니다. 


밝은 보름달 빛아래 고요하고 잔잔하게 흐르는 물을 따라 촛불을 깜박이며 부드럽게 까딱까딱 흔들거리며 떠내려가는 많은 끄라통을 보는 것은 미학적 즐거움이자 그야말로 장관의 극치입니다. 떠내려가는 '끄라통'은 보통 수명이 짧습니다. 출발지에서 멀리 떠내려가면 아이들은 물의 흐름을 따라 더 따라 내려가고 헤엄을 치며 따라가서 '끄라통'을 잡기도 합니다. 만약 아름다운 '끄라통'이라면 손아귀에 넣고자 쟁탈전이 벌어기도 하고 평범한 '끄라통'이라면 그냥 무시하지만 그러나 '끄라통'안에 넣은 동전을 챙기는 것은 잊지 않습니다. 

'러이끄라통'은 공휴일도 아니고 기념적인 특정 의식 행사가 없고 단지 '끄라통'에 있는 초와 향에 불을 붙여 물에 띄우는 것 뿐입니다. 그러나 안에 넣는 동전과 춧불 그리고 향이 일종의 의식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 의식이 물의 여신에게 용서를 구하는 행동이라고 믿습니다. 인간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물을 더럽힌 것에 대해 용서를 청한다는 것이죠.

이 축제는 지역마다 형태가 다르며, 치앙마이에서는 등불 풍선[‘이뺑’이라고 부릅니다]을 만들어 하늘에 띄웁니다. 이 축제 기간에 치앙마이 상공은 안전을 위해 항공기 운행이 중단되기도 합니다. 치앙마이 공항은 이펭 축제 기간인 11월 5일과 6일 양일간 오후 7시 이후에는 안전을 위해 항공기 운항을 금지합니다. 또한 2025년 10월 31일 기준으로 총 161편의 항공편이 취소 또는 일정 변경되었는데 국내선 41편, 국제선 24편 등 65편은 항공펴이 취소 되었고 96편은 일정을 변경(국내선 64편, 국제선 32편)했습니다. 또한, 축제 이후 귀국하는 승객들을 위해 44편의 특별 항공편이 추가 운항된다고 합니다.


'러이끄라통'은 어떤 인정할 만한 의식은 아니고 단지 모든 국민이 참여하여 즐기며 소원을 기도하는 것인데 불교나 브라만 의식과도 관계가 없는 것 같습니다.

'러이끄라통'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습니다.

첫째, 해마다 물의 정령에게 제사를 지내며 다가오는 모든 죄를 씻고 고난을 물리치고자 물에 떠내려 보낸다는 설입니다. 북부 치앙마이와 동북부인들은 커다란 '끄라통'을 만들고 횃불을 밝히고 그 안에 식량과 의복을 넣고 떠내려 보냈습니다. 이것은 출발지에서 멀리 떨어진 하류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전달되었으며 이러한 행동을 통해 자신이 지은 죄를 씻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러이끄라통'은 물의 여신에게 감사의 제를 올린다는 설입니다. 이것은 경제적 삶의 원천이 되는 물의 풍요에 의존해 사는 농경민에 의한 감사의 축제라는 의미입니다.

셋째, 저녁시간을 밖에서 보내기 위한 축제라는 설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즐거운 분위기 가운데 넘칠듯한 물 가까이서 보내고 싶어하는 아이들처럼 무엇인가를 떠내려 보내려 한다는 심리학적 견지에서 본 해석이라 할 수 있겠지요.

마지막으로 흔히 얘기하는 기원은 수코타이 시절 전쟁터에 나간 남편을 그리며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 보름달 밤에 바나나 잎으로 만든 작은 배에 촛불과 향에 불 붙여 강에 띄워 보내며 기도한 것이 기원이라는 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연인들이 강 가에 나가 함께 크라통을 띄우며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방 동네에서 그리고 도시의 아파트에서는 이날 낮에 이웃들이 모여서 끄라통 만드는 행사를 벌립니다. 제가 살고 있는 콘도에서도 거주민들이 끄라통을 만들 수 있도록 재료와 공간을 제공합니다. 대게 가족들과 이웃과 함께 직접 만들기도 하지만 강가에 가면 만들어 파는 각양 각색의 끄라통 가운데 마음에 드는 걸 골라 사서 띄우기도 합니다. 

태국관 관광청은 매년 전국적으로 8~10곳에서 러이끄라통 축제를 주관하며 관광 수익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매년 10억 밧 이상의 관광소득수입을 일으키고 있다고 합니다. 

태국관광청이 지정하여 지원하는 러이끄라통 축제로는 방콕시의 짜오프라야강 주변, 쑤코타이, 딱, 치앙마이, 아유타야, 싸뭇송크란, 수판부리, 송크라, 핫야이 등 지방에서도 주관 지원하고 그 외에 시군구면 단위에서 가까운 강 또는 호수가에서 축제를 지원합니다.

또한 관광체육부에서도 10여일 전부터 방콕 및 주요 도시 곳곳에서 그리고 야간에는 짜오프라야 강에 홍보 선박을 띄워 러이끄라통 축제와 관련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홍보 행사하며 수와나품, 돈무앙 등 국제 공항에서도 이 전통 축제를 홍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금년 러이끄라통은 시리킷 왕태후의 애도 기간이라 푸켓 등지의 행사는 취소되고 방콕, 아유타야,수코타이 등지의 러이크라통 행사는 시리킷 왕태후를 추모하는 엄숙한 분위기에 맞춰 축하 행사는 취소하며 촛불 추모 점등식, 문화 공연 등은 조명과 장식의 수위가 조절되고 방문객들도 전통 의상을 입고 참석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이 날 저녁 가까운 강변이나 호수에 나가 태국인들의 전통과 어울림을 함께 해보면 어떨까요.



[글쓴이: 박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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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n Association in Thailand expresses its deepest sorrow and heartfelt condolences on the passing of Her Majesty Queen Sirikit, The Queen Mother, the beloved Mother of the Thai Nation.

Her Majesty’s lifelong devotion to the people of Thailand, her compassion, and her tireless dedication to social and cultural development have been an enduring inspiration to all. Her grace and benevolence will forever be remembered with the highest respect.

On behalf of all Korean residents in Thailand, we extend our profound sympathy to the Royal Family and the people of Thailand during this time of national mourning.

May Her Majesty rest in eternal peace.

October 25, 2025
The Korean Association in Thailand

재태국한인회는 깊은 슬픔과 애도의 마음으로 태국 국모(國母)이시며 국민들의 어머니시며 지킴이셨던 여왕 폐하 시리킷 왕태후의 서거 소식을 접하며 깊은 슬픔과 진심의 애도를 표하는 바입니다.

왕태후 전하께서는 평생을 태국 국민과 왕실, 그리고 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하시며 자비와 봉사의 상징으로 존경받아 오셨습니다.

그분의 사랑과 헌신은 태국 국민의 마음속에 추모와 존경심과 함께 영원히 살아 있을 것입니다.

태국에 거주하는 모든 한인들의 마음을 모아, 재태국 한인회는 태국 국민과 왕실에 깊은 위로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폐하의 영혼이 평안히 안식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2025년 10월 25일
재태국한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