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왕실 애도 기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 외국인과 관광객을 위한 안내

[애도의 상징 검은색 리본]

태국은 왕실에 깊은 존경을 표하는 나라다. 
10월 24일 시리낏 왕태후 폐하께서 서거하신 후, 태국은 공식적인 왕실 애도 기간에 돌입했다.

이 기간은 관광객, 상주하는 외국인, 심지어 이전에 이러한 행사를 경험해 보지 못한 태국의 오랜 거주자들에게도 생소할 수 있다.

일상은 계속되지만, 국민 전체의 슬픔을 반영하는 어조, 행동, 그리고 공공 생활에서 미묘하지만 중요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애도 기간 동안 예상되는 상황, 계획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태국 관습에 따라 존경을 표하는 방법 등을 설명하고자 한다.

1. 태국의 왕실 애도 기간이란 무엇일까?

왕실 애도 기간은 고위 왕족의 서거 후 선포되는 국가적 성찰과 경의의 기간이다. 93세의 나이로 평화롭게 서거한 시리킷 왕비는 오랫동안 모성애, 문화 보존, 그리고 공직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왕비의 서거 이후,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은 왕실과 궁중 관계자들을 위한 1년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이는 2016년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 서거 이후의 애도 기간과 유사하다.

일반 국민과 방문객들에게는 왕비 서거 후 첫 30일이 가장 눈에 띄는 애도 기간이다.

2. 애도 기간 동안 어떤 변화가 있을까? 

왕비 서거일로부터 30일 동안 정부 청사, 국영 기업, 학교의 국기는 조기로 게양되며 이는 공식적인 애도의 표시이다.

공무원은 30일 동안 검은색 또는 흰색 옷을 입어야 한다.

태국 국민들은 일반적으로 검은색이나 차분한 색상의 옷을 입으며, 특히 첫 한 달간은 더욱 그렇게 입어야 한다.

외국인은 법적으로 이러한 예의를 지킬 의무는 없지만, 예의를 갖춘 복장을 강력히 권장한다. 복장은 차분한 색상(예: 검정, 회색, 흰색)으로 어깨를 가리고 무릎 아래까지 내려와아 하며 소매에 검은색 리본을 착용해야 한다.

[2016년 푸미폰 국왕 서거때에 발표된 애도 의상 안내. 이번 시리킷 왕태후 애도 기간에 그대로 적용해도 될 것 같다]

특히 방콕에 있거나 왕궁 근처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이런 의상은 더욱 중요하다. 왕태후의 유해가  왕궁 두싯 마하 프라삿 왕좌 홀에 안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3. 행사나 여행 계획을 취소해야 할까요?

그럴 필요는 없지만 분위기는 조절해야 한다.

서거 후 하루 이틀동안 혼란이 있었지만, 태국 당국은 사적인 오락이나 유흥 행사를 공식적으로 금지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최측과 행사장에서는 애도 기간을 고려하여 행사 방식을 조정해야 한다.

즉;

• 시끄러운 축하 행사 취소
• 라이브 음악이나 파티 축소
• 흥겨운 행사를 차분한 분위기로 대체

결혼식, 회사 파티 또는 중요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면, 그런 경우, 행사장이나 지역 당국에 지침을 확인하고, 무엇보다도 애도하는 자세와 왕실에 대한 존중과 신중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4. 온라인에서의 행동 또한 중요 !

태국의 왕실모독죄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법 중 하나다. 온라인을 포함하여 왕실을 비판하거나 비하하는 행위는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이 애도 기간 동안 특히 다음 사항이 중요하다.

• 여왕의 서거에 대한 농담, 밈, 추측성 게시물을 삼가해야 한다.
• 온라인에서 여왕의 서거 또는 왕실 장례식에 대해 논의할 때는 존중하는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 사소한 내용이라도 공유하거나 댓글을 달 때는 신중해야 한다.

5. 장례 및 예식 계획은 어떻게 되나?

왕실 전통에 따라 시리킷 왕태후 장례식은 성대한 예우로 치러지지만, 실제 화장은 1년 후 또는 수 개월 후에 치러질 수 있다. 그동안 여왕은 왕궁 내 두싯 마하 프라삿 왕좌 홀에 안치될 예정이다. 이곳은 왕실 의례를 위해 마련된 신성한 공간이다.

이 기간 동안 전국적으로 추모 행사가 열리고, 다큐멘터리, 그리고 의례 관련 보도가 방송될 것이고 태국 전역의 사원과 공공장소에서 추모 행사가 열린다.

주요 행사 기간 동안 왕궁이나 왕실 유적지 인근은 폐쇄되거나 교통이 제한될 수 있다.

태국을 방문하는 사람이나 거주하는 외국인으로서 모든 왕실 관습을 알 필요는 없지만, 작은 것이라도 이해하고 참여하려는 노력은 태국 국민과 소통하며 연대를 보여주는 좋은 방법이다.

단정한 복장을 하고, 지역 행사에 참석하고, 단순히 밤 문화의 규모를 줄이는 등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왕실 애도 기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시리낏 여왕의 서거는 태국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이었던 그의 시대가 끝났음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전통, 의례, 우아함에 대한 지속적인 존경심을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축하와 슬픔 모두에서 우러나오는 태국이라는 나라, 태국 국민의 가치를 존중해야 할 것이다.

[출처: Thai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