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생활정보

[칼럼] 태국 엿보기 21 - 태국 최대의 10•14 민주화 운동

작성자
재태국한인회
작성일
2025-10-13 19:00
조회
197

태국의 최대 민주화 운동 ‘씹씨뚤라 (10•14)'


1973년 10월 14일 일어난 태국 역사상 최대의 민주화 운동을 흔히 ‘씹씨 뚤라’라고 부르는데 14일의 태국어 ‘씹씨’, 10월달을 의미하는 ‘뚤라콤’의 약어 ‘뚤라’를 합해서 부르는 말로 ‘10월 14일’이라는 의미다. 이날을 ‘완마하이빠욕 (대비극의날)’이라고도 부르는 시민 민주화 혁명을 기념하는 날이다.

1973년 당시 집권하던 군부 세력에 대항하여 거의 대부분의 시민 학생 노동자들이 전국적으로 참여한 궐기로 당시 1963년부터 집권하던 군 출신 타놈 끼띠카쫀(ถนอม กิตติขจร)총리를 해외로 축출하고 의회를 해산하고 새로운 민주 헌법이 탄생하게 된 동기가 되었다. 우리나라 4•19 와 비슷한 성격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1782년 시작된 짝끄리 왕조의 절대 왕권은 150년이 지난 1932년 라마 7세 때에 군부의 무혈혁명으로 절대 왕정에서 서양의 민주주의를 도입한 입헌군주국으로 체제가 바뀌었으나 실권을 가진 군부의 독재가 지속되었다. 1939년 라마 8세 때에는 절대 왕정의 상징인 국호를 Syam[싸얌; 요즘 흔히 부르는 Siam 은 여기서 유래됨]에서 Thailand로 바꾸고 1946년 현 푸미폰 국왕이 19세에 즉위하였으나 즉위 당시 스위스에 유학 중이었고 5년이 지난 1950년 귀국, 대관식을 치르고 정식으로 통치를 시작했다. 

1958년 쿠데타로 집권하며 철권을 휘두르며 무단정치로 경제개발을 지휘하던 사릿 타나랏(สฤษดิ์ ธนะรัชต์) 총리가 1963년 사망하자 권력의 공백이 생기고 타놈이 승계하였으나 정치 갈등과 군부세력간의 갈등을 다스리지 못하여 1971년 정치 경제 모든 부분이 소용돌이 속으로 빠지자 항상 조용히 복종하며 살던 시민과 학생들이 군정 타도 및 타놈 총리 처형을 외치며 학생, 노동자 및 거의 모든 국민들이 참여한 민주화 운동이 1973년 10월 14일 전국을 휩쓸었다.

지금은 이 날을 기념하여 방콕 중심지에 “민주기념탑”이 세워져 있고 각 시민 단체, NGO, 10•14 세대들이 매년 각종 기념 행사, 시가행진, 토론회 등을 열며 민주화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민주기념탑 (อนุสาวรีย์ประชาธิปไตย)]


1973년 10•14 혁명은 우리나라 4•19와 매우 비슷한 결과를 가져온다. 역사란 참 재미있다. 4.19 후의 5.16 군사 혁명, 광주 민주화 운동과 같은 흐름이 태국에서도 똑같이 재현된다. 

1974년 새로운 민주적인 헌법이 생기고 1975년 1월 총선에는 42개 정당 2,199명이 경합을 벌여 22개당 269명의 의원이 탄생하였으나 군 출신 큭릿 쁘라못(กฤทธิ์ ปราโมช) 수상의 내각은 다음 해 1월 의회 불신임을 받고 의회를 해산한 후 1976년 4월 총선 실시, 12개 정당 279명 당선되고 민간인 쎄리 쁘라못(เสนีย์ ปราโมช) 수상이 취임하였다. 그러나 사회 무질서와 경제문제, 군부 세력 통제에 실패하고 더군다나 1973년 축출당했던 타놈 전 수상이 귀국하여 정치에 복귀하려 하자 다시 시민과 학생들이 싸남루엉과 탐마쌋 대학을 중심으로 시위를 벌이고 반정부 반타넘 운동을 벌인다. 

이 때 재미있는 사건이 생기는데 학생들이 화형식에 사용한 실물 크기의 허수아비가 당시 황태자(지금의 라마10세 국왕)와 닮았다고 하여 거센 반발이 생긴다. 반시위파와 왕실 충성파 군부들이 다시 밀고 들어오고 드디어는 그 해(1976년) 10월 6일 군부 쿠데타를 일으켜 민간 정부는 막을 내린다. 이 사건이 바로 10•6 군부 유혈 쿠데타다. 

이때부터 군부가 재집권하고 16년이 지난 1992년 5월 민주화 운동(Black May)에 의해 군부가 축출되고 헌법이 개정되어 지금과 같은 형태의 민간인 정부가 시작되었다. 그 후 지금도 익숙한 이름의 민간인 총리들이 나오는데 추안 릭파이 총리 (1992~1995. 1997~2001), 차왈릿 용짜이윳 총리 (1996~1997), 반한 실파아차 총리 (1995~1998), 탁신 친나왓 총리 (2001~2006),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 (2008~2011), 잉락 친나왓 총리 (2011~2014) 등 주로 민간인 정당에서 총리가 나왔다.

Black May 후 군부는 정치 일선에 나서지 않았지만 그 와중에 2006년, 2010년 2번 '국왕을 보호하고 질서를 유지하는 목적'이라는 군부 쿠데타가 있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법에 의한 민주적인 방법으로 통치하였고 선거에 의한 정부와 의회로 태국의 민주 정치가 운영되고 있다.

대국 현대사에서 "씹시뚤라(14 ตุลา)" 10•14 운동은 "프룻사파타민 (พฤษภาทมิฬ)” 5•17 [Black May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운동과 함께 태국 민주화 과정의 양대 민주화 시민 운동으로 분류된다.


  
[1973년 10월 14일 방콕시에 운집한 시위 시민들]

[글쓴이: 박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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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n Association in Thailand expresses its deepest sorrow and heartfelt condolences on the passing of Her Majesty Queen Sirikit, The Queen Mother, the beloved Mother of the Thai Nation.

Her Majesty’s lifelong devotion to the people of Thailand, her compassion, and her tireless dedication to social and cultural development have been an enduring inspiration to all. Her grace and benevolence will forever be remembered with the highest respect.

On behalf of all Korean residents in Thailand, we extend our profound sympathy to the Royal Family and the people of Thailand during this time of national mourning.

May Her Majesty rest in eternal peace.

October 25, 2025
The Korean Association in Thailand

재태국한인회는 깊은 슬픔과 애도의 마음으로 태국 국모(國母)이시며 국민들의 어머니시며 지킴이셨던 여왕 폐하 시리킷 왕태후의 서거 소식을 접하며 깊은 슬픔과 진심의 애도를 표하는 바입니다.

왕태후 전하께서는 평생을 태국 국민과 왕실, 그리고 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하시며 자비와 봉사의 상징으로 존경받아 오셨습니다.

그분의 사랑과 헌신은 태국 국민의 마음속에 추모와 존경심과 함께 영원히 살아 있을 것입니다.

태국에 거주하는 모든 한인들의 마음을 모아, 재태국 한인회는 태국 국민과 왕실에 깊은 위로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폐하의 영혼이 평안히 안식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2025년 10월 25일
재태국한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