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태국 엿보기 17 - 공휴일인 8/12 어머니의 날은 왕대비 생일

태국의 어머니날은 공휴일이며 왕대비 생일

8월은 태국 사람들이 소중히 여기는 "어머니의 날(วันแม่แห่งชาติ)"이 있어 길한 달로 여긴다.

국민들은 라마9세 푸미폰 대왕의 왕비인 씨리낏 끼띠야꼰(สิริกิติ์ กิติยากร)을 국가의 어머니인 국모로존경하며 왕비 생일을 국모의 날로 정했고 동시에 자녀들이 어머니의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함을 표현하는 어머니의 날이기도 하며 이 날은 정부가 지정한 공휴일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어머님께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해 좋은 곳에 모시고 같이 식사를 하거나 꽃을 선물하기도 한다. 참고로 왕비 생일은 목요일로 하늘색이다. 그래서 어머니날 바치는 꽃을 하늘색으로 장식하기도 한다.

라마 9세 전에도 어머니의 날이 있었는지, 왕비의 생일이 어머니의 날이 있었는지 알아봤으나 그런 기록은 찾지 못했다. 어머니날이 언제인지 관계 없이 전통적으로 송크란 축제기간 3일 중 첫 날은 집안과 주변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청결하게 한 후 부모님을 찾아뵙고 손에 물을 뿌리며 건강과 복을 기원하고 부모는 자녀들을 축복하며 덕담을 내린다고 한다.

공식적으로 '어머니의 날'을 공휴일로 정하고 대대적으로 행사를 시행한 것은 1976년부터 도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 태국 정부는 왕실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여왕의 생일인 8월 12일을 '어머니날'로 정했다고 한다. 1976년이면 푸미폰 국왕이 즉위한 지 26년, 왕비가 44세때다. 

올해 2025년은 어머니날인 8월 12일(화요일)뿐만 아니라, 내각이 "특별 추가 공휴일"로 승인한 2025년 8월 11일(월요일)이 추가되어 9일 토요일부터 12일 화요일까지 4일간 특별한 명절을 최대한 즐길 수 있다. 

태국에서는 이런 징검다리 공휴일 사이를 특별 공휴일로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모두가 이런 특별한 연휴를 지키지는 않는다. 

금년 어머니날 장기간 특별 공휴일에 은행이나 관공서는 어떻게 대치할까?

태국중앙은행은 2025년 금융 기관의 전통 공휴일을 발표했으며, 은행은 2025년 8월 11일부터 12일까지 모든 지점과 백화점 외 매장에서 휴무한다. 백화점 지점과 주 7일 영업하는 지점은 평소처럼 운영된다. 

태국 우정공사는 멈추지 않는다. 태국 우정공사(Thailand Post Company Limited)는 2025년 8월 연휴 기간 동안 매일 영업하며, 휴무 없이 정상적인 픽업 및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인 운송 서비스도 연중무휴다. KEX Thailand, DHL Express Thailand, Flash Express와 같은 개인 택배 회사는 태국 전역에서 연중무휴로 소포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부 기관은 특별 공휴일을 충실히 지키며 2025년 8월 9일부터 12일까지 휴무다. 

국영기업도 4일간 연휴를 맞이하지만 에너지, 운송, 금융, 공공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기관들은 정전, 시스템 장애 등의 비상 상황에 대비하여 연휴 기간 동안 24시간 "교대근무제"를 운영한다.

민간 기업인 경우 정부의 특별 공휴일 선포를 자체 정책에 따라 이 공휴일을 지킬 수도 있고 지키지 않을 수도 있다. 노동법에 따라 민간 기업은 자체적으로 공휴일을 정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왕대비 휘장]

시리킷 왕대비는 1932년 8월 12일생으로 1949년 7월 19일 약혼했고 다음해 1950년 4월 28일 푸미폰이 국왕으로 즉위하기 1주일 전 결혼하여 왕비로, 푸미폰 국왕이 서거한 2016년 10월 13일 이후 태국 왕대비로 지금까지도 국민의 존경을 받으며 살아계시는데 지금은 모 병원에서 치매로 투병 중이신걸로 알려져 있다. 

그녀의 아버지는 유명한 라마5세 쭐라롱껀 대왕의 12번째 아들인 Prince Kitiyakara Voralaksana의
아들 Prince Nakkhatra Mangkala Kitiyakara 왕자의 딸로 태어났다. 촌수로 따지면 쭐라롱껀 대왕의 증손녀가 된다. 그녀의 가족으로는 두 오빠와 여동생이 있다. 

1946년 태평양전쟁이 끝날때까지 방콕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영국 대사로 가게된 아버지를 따라 영국에서 살며 중학 과정을 이수하고 피아노와 영어, 프랑스어를 배웠다. 덴마크에서도 살았고 프랑스에 머무는 동안에는 파리의 음악 아카데미에서 공부했다. 피아노에 정통한 그녀는 왕비 시절 국빈 초대 만찬에서 또는 국왕 생일 잔치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기도 했다. 

그녀는 프랑스에서 살면서 당시 왕위를 계승한 상태에서 스위스에서 공부하던 푸미폰 아둔야뎃을 만났다. 그들은 유럽 관광지를 동반 여행하며 교제를 시작했다. 푸미폰이 1948년 스위스에서 운전 중 교통사고를 당해 허리를 다쳐 로잔의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그녀는 자주 병문안을 다녔는데 아예 거주지를 스위스로 옮겨 병원에서 푸미폰을 간호하고 공부하면서 둘 사이에 애정이 싹터 1949년 7월 19일 약혼식을 올리고 다음해 4월 28일 푸미폰의 대관식 1주일 전에 결혼식을 올렸다. 1남 3녀의 자식을 낳았고 그 아들이 지금의 라마 10세 국왕이다. 

시리낏 왕대비는 왕비 시절에 조용히 그러나 적극적으로 푸미폰 대왕을 위해 헌신하였으며 자선 사업가로도 유명하다. 그녀 자신이 1956년부터 적십자 총재로 재직을 하였다. 이러한 역할을 통해2004년 12월의 쓰나미 이후에도 지대한 명성을 쌓게 되었다. 그녀는 또한 태국으로 망명한 캄보디아나 미얀마의 수많은 난민 구호보호소의 구제를 위해 활동했다. 

태국에는 그녀의 이름을 딴 것들이 많다. 

  -시리낏 왕비 의학센터 빌딩 (라마티보디 병원)
  -시리낏 왕비 유방암 센터 (방콕)
  -시리낏 왕비 국립 컨벤션 센 (방콕)
  -시리낏 왕비 공원 (방콕)
  -시리낏 댐 (우따라딧 주의 난 강)
  -시리낏 왕비 식물원, 치앙마이 주
  -시리낏 왕비 수목원, 빠툼타니 주
  -시리낏 왕비 컵, 매년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 골프 팀 이벤트
  -시리낏 왕비 게 (타이푸사 시리낏)
  -시리낏 왕비 장미
  -왕비 컵 축구 대회 
등등....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통치권을 유지하던 군주의 반려자이며 이에 아울러 그녀는 가장 오래 치세를 지내며 국민 모두의 존경을 받은 국왕의 왕비이기도 하다.

그럼 아버지의 날은 언제일까? 짐작이 갈 것이다. 바로 라마9세 푸미폰 국왕의 생일인 12월 5일이 아버지의 날이다.

라마9세가 서거하셨으니 아버지의 날을 현 국왕인 라마10세의 생일로 바꿀 것 같기도 한데 아직까지 그런 분위기는 전혀 안보인다. 국왕의 어머니인 왕대비가 아직 생존해 계서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수 십년 오랫동안 국민의 존경을 받은 아버지의 명예를 위해 자식된 도리를 지키려는 모습도 존경스럽게 봐야 할 것이다.

[글쓴이: 박동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