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생활정보

[칼럼] 태국 엿보기 28 - 국군의날, 나레수안 대왕의 코끼리 전쟁

작성자
재태국한인회
작성일
2026-01-16 12:37
조회
177


[나레수안 대학교에 있는 나레수안 대왕 동상]


나레수안 대왕과 국군의 날


태국 역사에 ‘대왕[มหาราช 마하랏]’으로 불리는 분이 몇 분 계시는데 람캄행 대왕, 쭐라롱껀 대왕,  푸미폰 대왕, 그리고 아유타야 왕국 21대 왕인 Naresuan 대왕(สมเด็จพระนเรศวรมหาราช 1590-1605년 재위)이 있다.
[주: 일부 자료에는 18대 왕으로 나오기도 한다}

나레수안 대왕은 태국 역사에서 가장 존경받는 군주 중 한 명으로, 미얀마(당시에는 ‘버마’로 불림)의 지배로부터 아유타야의 독립을 쟁취한 '구국의 영웅'으로 추앙 받고 있는데 1593년 코끼리 결투에서 버마의 부왕을 물리치고 승리한 날을 기념하는 날이 태국 국군 전몰 용사의 날(국군의 날)로 매년 1월 18일이다. 

이 날은 태국어로 **'완 껑탑 타이'(วันกองทัพไทย)**라고 불리며, 태국 수호와 독립을 위해 희생한 국군 장병들의 용기와 헌신을 기리며 태국 왕립군(육·해·공군)의 기념식, 열병식, 헌화식 등이 거행되며 시민을 위한 기념행사도 열린다.

나레수안 대왕의 드라마틱한 삶은 태국에서 영화나 드라마로도 아주 자주 제작될 만큼 인기가 높다.

1555년생인 나레수안 대왕은 9살 때, 버마 따웅우 왕조의 바인나(Bayinnaung) 왕이 태국 북부의 핏사눌록을 점령한 후, 나레수안의 아버지인 탐마라차티랏 왕의 충성을 보장받기 위해 그와 그의 남동생 에까톳사롯이 인질로 끌려갔다.

당시 어린 나레수안은 인질로 미얀마에 끌려가 수년간 생활하면서 그곳에서 버마의 군사 전술을 익히며 복수를 다짐했다

6여년 후 그의 누이인 수판깐라야 공주가 바인나웅 왕의 후궁으로 가는 조건(인질 교환)으로 나레수안은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귀국 후 그는 핏사눌록의 부왕으로 임명되어 통치와 국방을 맡게 되었다.

1581년 바인나웅 왕이 죽고 미얀마의 통제력이 약해지자, 나레수안은 1584년 왕위에 오르기 전인 왕세자 시절, 당시 아유타야를 속국으로 삼고 있던 미얀마 타웅우 왕조로부터 공식적으로 아유타야의 독립을 선언했다. 이에 분노한 미얀마는 아유타야를 다시 굴복시키기 위해 대규모 군대를 여러 차례 파견했다.

1593년 1월 18일, 미얀마의 부왕과 벌인 전설적인 코끼리 결투에서 승리하며 독립을 확고히 했다. 이 날이 태국 국군의 날의 유래가 되었다.


‘농사라이 전투’라고 불리는 유명한 코끼리 전투

수판부리 인근의 농사라이(Nong Sarai) 평원에서 벌어진 전투 중 나레수안 왕과 그의 동생 에까토사롯은 코끼리를 타고 돌진하다가 짙은 안개 속에서 아군 본대와 떨어져 미얀마 대군 한복판에 고립되었습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나레수안 왕은 당황하지 않고, 미얀마의 세자였던 밍찌스와(Mingyi Swa)에게 소리쳤습니다. *"형님, 왜 코끼리 뒤에 숨어 계십니까? 우리 둘이서 왕의 명예를 걸고 일대일 결투를 벌여 이 전쟁을 끝냅시다." 나레수안이 버마에 인질로 가 있던 동안 서로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다.

밍찌스와는 이 도전을 받아들였고, 두 거대한 코끼리 위에서 왕실의 운명을 건 결투가 벌어졌다. 나레수안 왕은 결투 중 밍찌스와의 공격을 피하며 긴 칼(Ngao)로 그의 어깨에서 가슴까지 베어 승리했다.

세자를 잃은 미얀마군은 사기를 잃고 퇴각했다. 이 승리로 아유타야는 이후 약 150년 동안 미얀마의 대규모 침공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이 결투는 단순한 승리를 넘어, 태국인들에게 '작은 나라가 거대한 강대국을 이길 수 있다'는 자부심과 민족 정신의 상징이 되었다. 

그는 독립 이후 미얀마, 란나 왕국(치앙마이 일대), 캄보디아 등으로 세력을 확장하여 아유타야 왕국의 전성기 기틀을 마련했다.



[수판부리 나레수안 기념관, 전투용 코끼리를 탄 나레수안 대왕 조각상]


태국 역사상 최대 제작비가 투입된 서사 액션 영화 <나레수안 대왕(The Legend of King Naresuan)> 시리즈 총 6편이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과거 태국 지폐(100바트 등)의 뒷면에 나레수안 대왕이 코끼리를 타고 결투하는 모습이 새겨지기도 했다.

당시 나레수안 왕이 사용했던 코끼리의 이름은 '차오 프라야 차야누팝'으로, 이 코끼리 역시 태국에서 영웅적인 동물로 기억되고 있다. 

태국 국군의 날의 기원이 된 '나레수안 대왕'의 이름을 딴 학교로, 대왕의 탄생 400주년을 기념하여 1990년에 정식 대학교로 승격된 ‘나레수안 대학교 (Naresuan University, NU)이 있는데 태국 북부의 관문인 핏사눌록(Phitsanulok) 주에 위치한 명문 국립대학교다.

1967년 '교육대학 핏사눌록 캠퍼스'로 시작하여, 이후 스리나카린위롯 대학교의 분교를 거쳐 1990년 7월 29일 나레수안 대학교로 독립했다.

핏사눌록은 나레수안 대왕이 태어난 고향이기도 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당시 국왕 라마 9세가 직접 '나레수안 대학교'라는 이름을 하사했다.

캠퍼스 중앙에는 나레수안 대왕이 독립을 선언하며 땅에 물을 붓는 의식을 치르는 거대한 나레수안 대왕 동상이 있으며, 학생들은 중요한 시험이나 행사가 있을 때 이곳에서 예를 표하곤 한다.


[글쓴이: 박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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