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생활정보

[칼럼] 태국 엿보기 26 - 태국에서도 크리스마스를 기념할까?

작성자
재태국한인회
작성일
2025-12-17 15:34
조회
311

태국에서도 크리스마스를 기념할까?

태국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예수님 탄생일로 축하할까? 그렇지 않다. 12월 25일은 공휴일도 아니고, 뿌리 깊은 전통도 없다. 하지만 실제로는 어떨까? 

태국은 불교 국가로 인구의 약 95%가 불교 신자이기 때문에 기독교에서 예수 탄생을 기리는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개념도 없고 그런 종교적인 기념 방식도 없다. 하지만 축제 분위기는 여전히 남아 있다. 태국인들은 서양의 각종 축제에 참여하거나 즐기는 자신만의 방식을 찾았는데, 할로윈처럼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느낌을 주는 독특한 방식으로 축제를 즐긴다. 

태국에 기독교가 들어온 역사는 약 200년 정도 된다.

아유타야 왕국 12대 라마티보디 2세 왕이 지배하던 1511년 포르투칼 용병이 서양인으로는 최초로 태국에 정착하였는데 그들은 카톨릭 신자들이었다. 그 당시 왕실에서는 포르투갈인들의 카톨릭 종교 활동은 허가하였지만 자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포교 활동은 금지하였다. 1688년 카톨릭 선교사의 내란 음모 연루 관련 사건으로 카톨릭의 모든 종교 활동이 금지 되었다가 라마 3세 때인 1828년 외국인의 종교 활동 및 선교 활동이 풀렸다. 개신교 선교사도 1828년에 최초 선교사가 파견되어 이때부터 기독교의 종교 활동 및 선교 활동이 시작되었다. 라마 4세 때에는 왕실 자녀들도 서양 선교사들로부터 교육을 받기도 했다. 이 시절을 배경을 한 “King & I”라는 영화가 유명하다.

우리나라 선교사가 태국에 처음 파견되어 선교 활동을 시작한 해는 1956년으로 내년이면 80주년이 된다.

3년 후인 2028년이 되면 기독교가 태국에 전파된 지 200년이 되지만 최근 종교 관계 단체의 발표에 의하면 기독교 인구는 1.2%로 개신교 0.65%, 카톨릭 0.55% 정도로 나누어진다. 이런 1.2%의 기독교인 외에는 크리스마스가 종교적인 기념일이 아니라 그냥 서양인들이 즐기는 축제 중에 하나로 여기고 그 의미는 모르면서 덩달아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12월 25일을 즐긴다.

특히 라마 9세 푸미폰 대왕 시절, 국왕의 생일인 12월 5일이 국왕 생일 및 아버지의 날로 정식 공휴일로 정해지고, 12월 10일 국경일인 제헌절에 이어 연말연시 연휴까지 연말 기념 각종 모임, 회식, 가족 행사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12월 25일은 공휴일은 아니지만 명분 있는 축제일이 된 거 같다.

1.2%의 태국인들에게는 분명히 크리스마스는 신성한 기념일이다 하지만 그 외 모든 태국인에게는 종교적인 명절이 아니다. 오히려 재미, 색채, 기쁨을 기념하는 날로 좀 더 사교적인 축제일이라고 할 수 있다. 

가족과 친구들은 크리스마스를 핑계 삼아 함께 모여 작은 선물을 주고받거나 특별한 식사를 함께 즐기며 태국에서 전통적인 가족 명절은 아니지만 여전히 행복을 나누는 시간이다. 게다가 태국인들은 즐거운 축하 행사를 좋아한다. 전국 각지의 도시와 마을에서 축제 장식이 펼쳐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방콕의 시암 파라곤, 센트럴 월드, 아이콘 시암 같은 대형 쇼핑몰은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 눈부신 조명 디스플레이, 그리고 연말 연시까지 이어지는 특별 할인 행사로 가득하다. 어떤 쇼핑몰은 인공 눈까지 설치하여 하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놓치지 않도록 유인하기도 한다. 이러한 공간들은 지역 주민, 외국인, 관광객 모두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축제의 중심지가 된다.

크리스마스 트리도 매우 태국적인 분위기로 장식한다. 금년에 특이한 트리는 방콕 타임스퀘어 건물 앞에 장식한 움직이는 날개의 나비로 장식한 트리가 눈길을 끌고 있다.


[방콕 Time Square 빌딩 앞 크리스마스 트리]


작은 마을이나 시골 지역에서도 크리스마스 테마 이벤트가 열리고, 지역 시장과 상점들도 성탄절 음악을 들려주기도 하고 저마다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며 고객을 유인한다.

이러한 곳들은 대부분 12월 내내 크리스마스 음악을 연주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음악이 축제의 배경 음악이 되어줄 것이다. 징글벨, 'Last Christmas',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와 같은 명곡들을 들을 수 있다. 어떤 곳에서는 인기 크리스마스 캐럴을 태국식으로 재치 있게 재해석해서 들려주기도 한다.

태국 사람들은 음식을 사랑하며, 어떤 축하 행사든 음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좋은 핑계가 된다. 페닌슐라 방콕(The Peninsula Bangkok), 차트리움 레지던스 사톤(Chatrium Residence Sathon), 쉐라톤, 웨스틴 등 태국 전역의 고급 호텔과 레스토랑은 크리스마스를 열정적으로 맞이하며 특별한 크리스마스 메뉴를 제공하기도 한다.

방콕에서 치앙마이, 크라비와 같은 해안 도시에 이르기까지, 전통적인 구운 칠면조부터 양념 새우나 코코넛 디저트와 같은 태국식 축제 요리까지 다채로운 메뉴를 선보이는 풍성한 뷔페, 크리스마스 브런치, 그리고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이러한 음식은 라이브 음악, 캐럴, 불꽃놀이, 테마 이벤트와 함께 제공되어 더욱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많은 카페와 소규모 레스토랑들도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발맞춰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한 음료와 디저트를 제공하며 좀 더 캐주얼한 분위기를 만들고 진저브레드 라떼, 크리스마스 컵케이크, 그리고 클래식한 간식에 열대적인 풍미를 더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좀 더 가까워지고 싶은 친구나 연인이 있다면 이런 분위기에 초대하면 감동을 줄 것이다.

태국의 학교와 직장에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특히 국제 학교와 이중 언어 학교에서는 별도의 이벤트로 크리스마스를 기념한다. 학생들은 크리스마스 테마 연극을 공연하거나, 선물을 교환하거나, 캐럴송을 부르며 재미있는 게임, 축제 음식, 수공예품 등을 선보이는 자체 크리스마스 박람회도 개최한다.

그리고 직장에서도 파티를 연다. 국제 기업이나 대기업에 근무한다면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축제 분위기를 만끽할 것이다. 이러한 행사에는 축제 음식 나눔, 게임, 선물 교환 등이 포함되며, 특히 "시크릿 산타" 전통이 인기를 끌고 있다.

태국의 크리스마스는 장식, 음식, 파티, 모임, 그리고 즐거운 분위기로 가득하다. 태국 사람들은 모든 축하 행사를 더욱 크고 밝게 만드는 놀라운 방법을 가지고 있으며, 크리스마스도 마찬가지다.

태국에 살고 있든, 연말연시에 태국에 가든 집 앞에 눈이 내리거나 캐럴이 울려 퍼질 거라고 기대하지는 말라. 하지만 축제의 즐거움, 열대 지방의 매력, 그리고 어쩌면 tuktuk을 탄 산타클로스까지 기대해 보라. 태국식으로 변형된 크리스마스 축제, 어쩌면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크리스마스가 될지도 모른다.


[글쓴이: 박동빈]

전체 248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공지사항
주태국 공공기관 안내 - 2025년 11월 현재
재태국한인회 | 2025.12.03 | 추천 0 | 조회 300
재태국한인회 2025.12.03 0 300
공지사항
2026년 태국 공휴일 및 주요 기념일
재태국한인회 | 2025.12.02 | 추천 0 | 조회 2216
재태국한인회 2025.12.02 0 2216
공지사항
태국 정부, 주요 공공기관 및 대학/병원 등 웹사이트 링크 목록
thaihanin | 2025.04.25 | 추천 0 | 조회 1222
thaihanin 2025.04.25 0 1222
245
scammer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는 방법
재태국한인회 | 2026.01.09 | 추천 0 | 조회 33
재태국한인회 2026.01.09 0 33
244
2025년 소득신고, 세금 공제를 위한 정보
재태국한인회 | 2026.01.09 | 추천 0 | 조회 35
재태국한인회 2026.01.09 0 35
243
태국 어린이날, 꼭 가볼 곳 10군데 - 무료입장, 배움과 재미
재태국한인회 | 2026.01.09 | 추천 0 | 조회 134
재태국한인회 2026.01.09 0 134
242
방콕시, 1월 매 주말마다 무료 야외 음악 축제 개회
재태국한인회 | 2026.01.07 | 추천 0 | 조회 94
재태국한인회 2026.01.07 0 94
241
Chumphon주 사위(Sawi) 파인애플, GI 상품으로 등록
재태국한인회 | 2026.01.07 | 추천 0 | 조회 39
재태국한인회 2026.01.07 0 39
240
주태 대사관, 태국 공무원 여행객 입국 거부 사유 해명
재태국한인회 | 2026.01.06 | 추천 0 | 조회 74
재태국한인회 2026.01.06 0 74
239
[기고] CFA 김남혁 /06 - 암호화폐, 우리도 필요하지 않을까?
재태국한인회 | 2026.01.05 | 추천 0 | 조회 84
재태국한인회 2026.01.05 0 84
238
연휴동안 심각한 음주운전 사고, 상습 음주운전 처벌법 조심해야
재태국한인회 | 2026.01.05 | 추천 0 | 조회 73
재태국한인회 2026.01.05 0 73
237
[칼럼] 태국 엿보기 27 - 한 해에 세 번 치르는 설날
재태국한인회 | 2026.01.04 | 추천 0 | 조회 86
재태국한인회 2026.01.04 0 86
236
태국 1월 Events and Festivals
재태국한인회 | 2026.01.04 | 추천 0 | 조회 84
재태국한인회 2026.01.04 0 84
235
상무부, 태국 소매업체에 옴니채널 전환 촉구
재태국한인회 | 2026.01.02 | 추천 0 | 조회 65
재태국한인회 2026.01.02 0 65
234
형법 개정, 성희롱으로 간주될 수 있는 다섯 가지 행위
재태국한인회 | 2025.12.30 | 추천 0 | 조회 104
재태국한인회 2025.12.30 0 104
233
방콕, 연말연시 motorway 무료 및 지하철 운행시간 연장
재태국한인회 | 2025.12.28 | 추천 0 | 조회 148
재태국한인회 2025.12.28 0 148
232
방콕 카운트다운 2026, 가볼만한 3대 명소
재태국한인회 | 2025.12.28 | 추천 0 | 조회 323
재태국한인회 2025.12.28 0 323
231
태국 해안 및 강 수질 가장 좋은 곳과 가장 안 좋은 곳
재태국한인회 | 2025.12.27 | 추천 0 | 조회 73
재태국한인회 2025.12.27 0 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