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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태국 엿보기 12 - 광주 5•18과 방콕 5•17 Black May 민주화 운동

작성자
thaihanin
작성일
2025-05-18 19:55
조회
61

태국 민주화 운동의 양대 산맥 Black May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맞아 후보들이 광주로 몰리던 5월 17일 토요일 태국에서는 중요한 기념 행사가 조용히 열렸다.

지난 5월 17일 토요일 오후 랏차담넌 로드에 위치한 수안 산티폰 추모관에서 방콕시장 및 하원의장, 총리실 사무차장, 정당 대표 등 유명 정치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1992년 검은 5월 사건 33주년'을 맞아 추모식이 열렸다.

태국의 5월은 흔히 'Black May(또는 Bloody May)'라고 부르는데 태국 민주화 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태국 사람들은 프룻사파타민(พฤษภาทมิฬ)이라고 하는데 '잔인한 5월'이라는 뜻이다. 

1992년 5월 17일 방콕에서는 1980년 5월 18일 우리나라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과 같은 범시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 군부 세력이 물러나고 총선에 의한 민주 정부가 들어섰다. 이 과정에서 100여 명이 사망하고 700여 명이 다쳤으며 170명이 아직도 실종 상태로 남아 있다고 한다.


태국 근대사에서 "프룻사파타민 (พฤษภาทมิฬ)"  5•17은 "씹시뚤라(14 ตุลา)" 10•14와 함께 양대 민주화 시민 운동으로 분류뒨다. 

절대왕정에서 1932년 6월 24일 입헌 혁명으로 입헌군주국으로 왕권 체재가 바뀌고 왕권이 헌법에 의해 제한되며 국민 투표에 의한 의회 및 정부 조직을 갖추게 된다. 

그러나 기득권력인 귀족 계층과 왕실 측근 세력은 입헌 혁명 중심의 신흥 군부 세력과 마찰을 빚게 되고 정권을 장악한 군부 세력간에도 다툼이 끊이질 않으며 수 차례 권력층 내부의 쿠데타 등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가운데 1.2 차 세계 대전을 겪지만 경제적으로는 상당한 발전을 이루게 돤다. 

왕정에서 민주화, 자본사회로 넘어가는 과정의 시련을 겪는 가운데 1,2 차 세계 대전을 겪으며 유명한 태국의 대나무 외교는 세계 대전에서 피해자가 아닌 승리자의 위치에 서게 된다. 또한 신흥 재벌 세력이 생기고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부를 축적하며 자녀들을 선진국에 유학을 보내기도 하고 대학 교육이 활성화되어 간다. 

태국 민주화 과정에서 가장 큰 사건은 '씹씨 뚤라 (10월 14일이라는 의미)'라고 부르는 1973년 10월 14일 민주화 운동이 있는데 대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민주화 운동을 벌리며 타락한 군부 정권에 대항하여 수많은 학생이 무차별 사격에 피해자가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419 운동과 유사한 시민 운동이었다.

'씹씨 뚤라' 에 의해 새로이 제정된 헌법에 의해 비교적 안정된 민주적 정치체재를 유지하며 1980년대에는 태국은 국제적으로도 바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1991년 2월 28일 군부 쿠데타의 의해 당시 태국군이 국가평화유지위원회를 구성, 정권을 장악하고 의회를 해산하며 헌법을 중지시키고 계엄령 하에서 새로운 헌법을 만들었다. 


이 헌법은 군부가 상원 의원과 수상을 임명하는 등 군부에 실질적인 권한을 보장하는 헌법으로 많은 국민들의 비난을 받았다. 이미 민주주의에 대해 상당히 많이 깨우친 일반 백성들이 각종 민주화 단체를 만들어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이런 민주 단체들의 구심점이 바로 우리가 잘 아는 Chamlong Srimuang 전 방콕시장으로 육사 7기 출신인데 당시 군부에 의해 임명된 육사 5기 출신 Suchinda Kraprayoon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며 국민이 선출한 의원이 총리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시민들을 이끌었다. 

수많은 시민들이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단식 장소에 모여 투쟁하면서 그 세력이 삽시간에 커지며 대규모 시위로 변하자 군부는 비상사태를 선포, 5월 17일 무작위 발포로 유혈 사태로 번지어 44명의 사망자와 108명의 실종자 (당시 정부 발표 통계)가 발생했다. 이 시위는 방콕 뿐만 아니라 지방의 대도시로 확산되었고 5월 19-20일에는 교수와 학생들도 대대적인 시위를 벌리게 된다.

시민들의 지속적인 시위 가담과 사상자의 증대는 결국 5월 20일 Bhumibol Adulyadej 국왕의 적극적인 개입과 당시 군부 실력자이던 Prem 장군의 중재로 군부 수찐다 세력과 시민을 대표하는 짬렁 세력간 불화는 일단락 되었다. 푸미폰 국왕은 무릎 꿇고 앉은 양측 지도자들을 나무래고 모두 서로 양보하게 만든 장면의 사진은 지금도 유명하다.

5월 24일 쑤찐다는 수상직을 사임하고 Anand 과도정부가 들어서서 9월에 총선을 실시,  Chuan Leekpai의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게 되고 그 후로는 군부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정치적으로는 안정세를 유지했다. 

그 후 군부는 정치 일선에 나서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2006년, 2010년 2번 '국왕을 보호하고 질서를 유지하는 목적'이라는 군부 쿠데타가 있었는데 시내로 진군하는 군인과 전차가 시민들의 환영 꽃다발을 받는 평화로운 쿠데타였으며 지금은 선거에 의한 의회와 정부가 태국의 민주 정치를 운영하고 있다.

[글쓴이: 박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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