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태국 엿보기 9 - 5/4일 대관기념일은 어느 왕의 대관일인가??

5월 4일 태국은 Coronation Day [대관 기념일, วันฉัตรมงคล 완찻몽콘] 으로 라마9세 Bhumibol Adulyadej 국왕 대관 기념일이다. 왕궁행사는 3일부터 시작되며 5일 저녁에 대관 기념 행사를 한다. 이때 에머랄드 사원(왓 프라께우)이 있는 왕궁은 일반인의 입장이 금지된다.

그런데 같은 날 대관식을 치른 왕이 있으니 바로 현 국왕 라마10세 Vajiralongkorn 왕이다.

1952년 7월 28일생으로 1972년 20세에 왕세자로 책봉되었고 2016년 10월 13일 라마 9세가 승하하자 법에 정한 조건에 따라 의회와 정부에서 왕권을 넘겼으나 와지라롱꼰 왕은 애도 기간 후 그 해 12월 1일 왕권을 수락하였다, 64세에 왕권을 이어 받았으나 대관식은 무려 3여 년에 걸친 장례 및 애도 애도 행사를 치르고 난 후 2019년 5월 4일 전통적인 대관식을 치렀는데 대관 행사가 4일부터 3일간 거행되었다.

그러니 2020년부터 5월 4일 대관기념일은 현 국왕인 라마 10세 와지라롱껀 왕의 대관 기념일과 동시에 라마 9세 푸미폰 국왕의 대관기념일이기도 하다.

라마 7세[Prajadhipok 왕]때인 1932년 6월 24일 입헌혁명(서양 학자들은 군사혁명으로 부르기도 한다)에 의해 절대왕권에서 입헌군주국으로 바뀌고 대부분 군인들인 114명의 혁명인사들과 왕궁과의 마찰에서 라마 7세는 1935년 3월 2일 스스로 왕권을 내놓고 하야한다. 의회에서는 당시 스위스에 유학중이던 10살된 왕자 Ananda Mahidol를 왕에 추대하였으나 불안한 정세로 1938년-39년 사이 약 2개월 방콕을 방문하기만 하였고 1946년에야 귀국하여 즉위하였으나 귀국 2개월 후인 1946년 6월 9일 침실에서 머리에 총기 관통상을 입은 시체로 발견된다. 정부에서는 사고사로 발표하였다가 미국인 영국인 의사를 포함한 조사단을 구성하여 수사를 하였으나 아직까지도 원인 구명을 못하고 있는 것 같고 지금은 마히돈 국왕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아예 공식적으로는 언급하지 않는 것 같다. 외교적인 자리에서는 언급하는 것이 실례라고 한다.

라마 8세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자 당시 19세로 유학중이던 마히돈 국왕의 동생인 푸미폰 왕자가 그 다음날 대를 이었으나 그 역시 스위스 Lausanne 대학 유학을 마치고 4년 뒤인 1950년 24살에 귀국하여 5월 4일 정식으로 대관식을 치른다. 이 날을 기념하는 대관 기념일이 바로 5월 4일 "완 찻몽콘"이다. 

그는 성공적인 입헌군주직을 수행하므로써 1986년 12월 5일 그의 60회 생신때 대왕[King Bhumibol Adulyadej The Great]으로 추대되어 입헌 군주로는 최초의 대왕이 되었고 1988년 태국 역사상 가장 오래 재위하는 국왕이 되었고 2016년 승하할 때까지 출라롱껀 대왕의 손자답게 모든 태국민의 존경을 받았다.

쁘라자디폭 라마 7세가 왕에서 물러나고 푸미폰 라마 9세가 대관하기 까지 약 15년간 왕권 공백기간동안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입헌혁명 당시 친일적이던 군부세력에도 불구하고 유명한 태국의 대나무 외교는 2차대전 막판에 미국을 지지 참여하므로써 승전국 대열에 올랐고 그러한 입장에서 미국의 권유에 따라 한국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푸미폰 국왕은 방콕 외에 4곳의 왕궁-북부 치앙마이, 동북구 싸꼰나컨, 중부 후어힌, 남부 나라티왓-에 거주하며 년중 절반 이상 지방을 방문하며 왕궁에서 국왕이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사비를 투자하여 연구, 실험하는 국왕희망계획, 소수종족 및 고산족 개발 복지계획등이 중심인 국왕계획, 협동마을 개발계획과 청소년을 위한 사전편찬계획등의 국왕후원계획, 국왕이 계획하여 정부와 함께 추진하는 국왕주도계획 등으로 국민들의 복지와 빈곤퇴치, 수자원 및 토지 개발, 농업,교육 개발 계획등을 위하여 국왕이 직접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국왕계획 중 고산족개발 복지계획은 1988년 Magsaysay 상을 받기도 했다.

5월 4일에 두 왕이 대관식을 치렀지만 공식적으로는 현재 왕인 라마 10세 와지라롱껀 국왕의 대관기념일로 정하여 기념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일반 국민들이 이날에 즈음하여 1950년 왕관을 쓴 라마 9세 푸미폰 국왕을 기리는 사람들이 많다. 1946년부터 2016년까지 70년간 태국 국민들에게 존경을 받아왔기 때문이라고 본다.

2019년 같은 날인 5월 4일에 대관식을 치른 라마 10세 와지라롱껀 국왕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한다.

[글쓴이: 박동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