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생활정보

[칼럼] 태국 엿보기 6 - 송크란 유래

작성자
thaihanin
작성일
2025-04-07 13:40
조회
106

태국인들은 일년에 새해를 세 번 맞이한다.

첫 번째 신년일(완큰삐)는 태양력 1월 1일이고 그 전날인 12월 31일 한 해의 마지막 날(완씬삐)에 이어 공휴일이다.

두 번째 새해는 음력 1월 1일, 우리나라 설날과 같다. 공휴일은 아니지만 화교들은 우리나라 설날처럼 명정을 즐기고 많은 태국인들도 덩달아 즐긴다. 특히 차이나타운에서 잔치가 열리고 왕실에서 참석하기도 한다.

그리고 세 번째 새해는 4월 13-15일 송크란이다. 사실 송크란 때 인사말로 '사왓디 삐마이"라고 서로 인사한다. Happy New Year 란 뜻이다.

태국 태음력(ปฏิทินจันทรคติ)은 불멸기원에 바탕을 둔 태국의 태음태양력인데 달의 차고 이지러짐에 따른 불교에서의 성스러운 날을 계산하는 데에 사용된다. 

점성술은 태국의 문화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따라서 현대 태국의 출생 증명서에는 음력 날짜, 천간과 지지의 태국어 이름이 포함된다. 태국에서 용을 뜻하는 진(辰)은 나가로 대체되어 있지만 태국의 십이지는 중국의 십이지와 유사하다. 또한 태국 북부에서는 돼지를 뜻하는 해(亥)가 코끼리로 대체되기도 한다.

태국의 태음력은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중국의 태음력과 날짜가 직접 일치하지 않는다. 태국의 태음력은 연도를 계절과 일치시키기 위해 7개월에 하루를 더하거나 8개월을 반복한다. 따라서 연도는 3가지 길이 가운데 하나(354일, 355일 또는 384일)를 가질 수 있지만 공통적인 길이는 12개월이다.

태국 태음력의 1월 1일 신년일은 양력 12월 중에 나타나는데 이 때가 가장 바쁜 농번기이다. 그래서 신년 기념일을 송크란으로 옮긴 것이다.


태국에서는 쏭크란이 되면 집안을 대청소한다. 그리고 외지에 나와 있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고향으로 가고, 고향의 집에서는 이들을 맞는 큰 잔치를 벌인다. 4월 13일 새해가 되면 집안의 제일 웃어른의 손에 물과 기름을 뿌리며 존경의 뜻을 표하고 웃어른은 이들에게 축복의 덕담을 내린다. 물로 지난 과거의 악령을 씻어내고 새로운 기운을 기원하는 의미이다.

이어서 모든 마을 사람들이 마을 한곳에 모여 마을의 제일 웃어른 두 명을 앉혀 놓고 이들에게 차례대로 물을 뿌리는데 이를 '롯 남 담 후어'라고 한다. 또한 대부분의 태국인들은 불교 사원을 찾아가 탐분(기도)을 하고... 그 외에도 친척 방문, 가족과 여행, 새나 물고기 방생 등 지방마다 고유의 송크란 행사를 치른다. 

이러한 행사들이 끝나면 본격적인 쏭크란 축제가 시작된다. 쏭크란 축제는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 트럭을 타고 가는 사람,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 창문이 열린 버스를 타고 가는 사람, 가리지 않고 물을 뿌린다. . 일년 중 가장 더운 날이니 서로에게 행운도 빌어 주고, 체온도 내리고, 시원해지라는 뜻에서 물을 뿌려 준다. 교통 정리하는 경찰은 예외였는데 이제는 부터 경찰에게도 물을 뿌린다. 송크란 기간 중 골프치러 가면 캐디들의 물세례도 각오하여야 할 듯 하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물세례 받은 사람은 화를 내면 안된다. 오히려 감사의 뜻을 표하고 상대방에게도 물을 뿌려주는 것이 예의일 것 같다.

이날이 되면 태국의 주요 거리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모여드는 카오산 거리, 왓프라깨우 앞의 사남루엉, 실롬, 짜오프라야 강변 등은 젊은이들로 북적대어 걸어 다니기 조차 힘든 정도가 되는데 요즘은 젊은 층에서는 송크란 축제 기간 동안에 술을 많이 마시고 음주운전으로 사고도 많이 내곤 하여 사회적인 문제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경찰은 송끄란 기간동안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의 숫자를 줄이기에 급급하다. 2025년 금년에는 "술 없는 송크란"이란 캠페인을 푸켓, 파타야 등 여러 곳에서 벌이고 있다.

  

송크란 축제의 원산지는 치앙마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800 여년 전부터 치앙마이가 수도인 란나 왕국에서 송크란 축제가 이어져 왔고 태국관광청에서도 ‘위대한 란나 문화와 송크란 축제’ 라는 이름으로 치앙마이와 람팡, 람푼, 파야요, 프레, 난, 매홍손 등 인근 지방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송크란 축제를 매년 준비하고 홍보하고 있다.

'쏭크란'이란 말은 사실 "완 마하 송크란"(Maha Songkran day)를 줄여 ‘쏭크란’이라 부르는데 산스크리트(Sanskrit) 어로서 '새로운 해' 또는 '바뀌는', ‘옮기는’ 이라는 뜻이고 이러한 문화는 브라마니즘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고대 브라만 문화권의 인도인들은 천문 12궁도에 의하면 Aries 별자리가 시작되는 달에 태양이 지구의 궤도에 들어와 4월 12일에 지구를 한 바퀴 돌아 Taurus 좌로 옮기는 날로 새로운 해가 4월 13일에 시작된다고 믿었다. 그리고 이 문화가 태국에 들어와 태국과 인도는 이들만의 새해가 똑같이 4월 13일이다. 부르는 이름도 비슷하다. 태국은 '쏭크란', 인도에서는 '쏭크란티' 로 불려진다. 

태국은 1941년부터 근대화의 물결을 타고 새해를 양력 1월 1일로 정하였지만 송끄란은 여전히 태국인들에게는 가장 큰 명절로 모든 태국인들이 즐기고 있다. 쌀 수확이 끝나고 가장 더운 계절인 4월 13일~15일을 공휴일로 고정하여 국민들이 농사를 잠시 쉬고 명절을 즐기도록 했다. 1989년 태국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4월 13일을 어른의 날, 14일을 가정의 날, 15일은 전통적인 새해 첫날로 법적 공휴일로 정하여 3일간 쉬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중 하루가 주말과 중복되면 대체공휴일이 추가된다.



이 '쏭크란'이 비롯된 설화도 있다. 

그 중 하나로, 한 거상이 있었는데 그는 모든 것을 소유하였으나 자식이 없어 신에게 간절히 빌었다. 이에 감동한 신이 그에게 남자아기를 주기로 결정하였고 이윽고 태어난 이 아기는 탐마반 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아기는 점점 커가면서 아주 총명한 남자로 자라게 되는데 그는 심지어 동물들의 말까지도 알아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이런 행운을 시기한 당시 이 마을을 관장하던 카빌라 프롬이라는 신이 그에게 어려운 문제를 내어 죽음을 담보로 한 내기를 하기로 한다. 7일 이내에 문제를 맞추지 못하면 머리를 자르는 내기였다. 물론 신도 자신의 머리를 담보로 걸었다. 6일째 되는 날 탐마반은 도저히 문제를 맞출 수 없자 목을 매어 자살하기로 결심하고 탐마반이 나무에 목을 매려 하는데 나무 위에 둥지를 틀고 있던 독수리 가족의 얘기를 듣게 되고, 이 얘기 중에 힌트를 얻은 그는 정답을 맞추게 되었다. 결국은 신이 내기에서 지게 되고 머리를 잃게 된다..... 

이 신에게는 일곱명의 딸이 있었는데 이 딸들이 아버지 신의 머리를 지구의 중심에 묻었다고 한다. 이 때 머리를 잃은 신은 내기에 진게 너무 화가 나서 그의 머리가 이글이글 불타오르고 그의 일곱 딸들도 해마다 이때가 되면 아버지를 추모하는 뜻으로 일곱 딸중에 한명씩 돌아가면서 아버지의 머리를 프라 수매루 산 위에 올려놓고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그래서 신의 뜨거운 머리 때문에 날씨도 덥고 마르게 되는 것이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이유로 쏭크란 때가 되면 1년중 가장 더운 철이 된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글쓴이: 박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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