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중 고속철도 10년 넘게 지연

태-중 고속철도 10년 넘게 지연

[방콕-코랏 고속철도에 투입 예정인 중국 CRRC에서 제작한 푸싱하오 CR300 열차]

태국의 주요 도시들을 중국의 고속 철도망과 연결하려는 이 야심찬 인프라 계획은 태국 국민들의 기대와 실망이 뒤섞인 가운데 10년 넘게 완공되지 못하고 상당한 지연에 직면해 있다.

이 철도 노선은 태국에서 여러 단계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방콕에서 나콘라차시마까지 253km에 달하는 1단계 구간은 현재 14건의 토목 공사 계약으로 나뉘어 있으며, 철도 시스템 및 열차 조달 계약도 추가로 체결되었다.

태국 국영철도(SRT)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9월 25일 기준 전체 진행률은 48.6%이며, 2028년 운행을 시작할 예정으로 1단계 사업의 총 비용은 1,790억 바트로 추산된다.

나콘랏차시마에서 농카이까지 이어지는 2단계 사업은 2025년 2월 내각의 승인을 받았는데 357km 구간에 3,410억 바트의 건설비가 소요되며 2031년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농카이에서 라오스 비엔티안까지 이어지는 3단계 사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원활한 고속철도망 구축이라는 비전은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이 프로젝트의 태국 구간은 좌절과 논쟁의 초점이 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이 제공한 차관 조건을 둘러싼 의견 불일치로 지연되었고, 결국 태국은 노선의 일부를 자체 자금으로 조달하기로 결정했는데 기술 이전과 중국 자재 및 인력 확보 또한 태국이 풀어야 할 난제다.

공사 지연 외에도 중국 투자자들의 역할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데 철도 노선을 따라 운영되는 중국 기업들의 독자적이고 고립적인 방식에 대해 태국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중국 투자자들은 자기들끼리만 지내고 지역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않으며 협력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태국 언론이 지적하고 있다.

중국측 언론도 이러한 의견에 공감하며 중국 기업들이 더 투명하고 포용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단순히 철도 건설이 아니라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태국에서 고속철도 프로젝트가 여전히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논의 주제는 엔지니어링에서 벗어나 이제는 외교, 투명성, 그리고 지역 협력으로 옮겨가고 있다.

[출처: Bangkok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