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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RA 4위’ 류현진, 먹튀 위기서 韓 FA 첫해 잔혹사 끊다
작성자
김진수
작성일
2020-10-02
첨부파일1
추천수
0
조회수
370
내용

‘ERA 4위’ 류현진, 먹튀 위기서 韓 FA 첫해 잔혹사 끊다 

‘평균자책점(ERA) 2.69.’

지난해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였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FA먹튀란 없었다.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4위인 2.69를 기록하며 류현진은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대형FA 첫해 잔혹사를 끊어냈다.

2020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은 7월 24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해 9월 28일까지 팀당 60경기의 단축시즌으로 종료됐다. 이제 30일부터 약 한달가량 16개팀으로 확장된 포스트시즌이 열린다.

▶우려가 컸던 FA 계약, 첫 두경기 부진에 ‘FA 먹튀논란’부터 'FA 먹튀검증' 까지

LA다저스와 6년 3600만달러 계약이 끝난 후 류현진은 퀄리파잉오퍼를 받아들이며 FA재수를 택한다. 퀄리파잉오퍼를 받아들이며 FA재수를 한 역대 사례 중 대박은 단 한번도 없었기에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과 아시아인 최초의 사이영상 1위표 득표의 사이영상 2위를 해내며 FA 재수에 성공한다.

행선지는 메이저리그 유일의 캐나다팀이자 약팀 이미지가 강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4년 8000만달러의 계약에 대해 ‘건강만 하다면’ 좋은 계약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적정금액 계약으로 보는 시건이 많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류현진의 팔꿈치와 어깨 수술 이력, 잦은 사타구니 부상 등을 이유로 건강하기 힘들거라며 토론토가 FA먹튀를 떠안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따랐다.

다저스 시절과 달리 토론토에서는 경쟁자가 존재하지 않는 완전한 1선발 에이스 역할을 맡은 류현진은 어린 선수들이 많은 토론토에서 리더 역할도 해야했다.

부담감이 컸던걸까. 류현진은 개막전 선발로 나서 4.2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때만해도 ‘그럴 수 있다’ 정도였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도 4.1이닝 5실점으로 9피안타 난타를 당하며 자연스레 ‘FA 먹튀’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토론토가 4년 8000만달러를 투자한건 2경기만에 실패로 귀결되는가 했다.

▶경이로웠던 8월의 질주… 연패끊고 PS확정짓는 진짜 에이스

하지만 8월이 되자 류현진은 완전히 다른, 아니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던 바로 그 류현진이 되어 돌아왔다. 8월 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을 시작으로 8월 2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까지 5경기에서 28이닝 평균자책점 0.96의 경이로운 질주를 해낸 것. 이달의 선수상 후보로까지 언급될 정도로 뛰어난 활약이었고 ‘FA 먹튀’가 될까 걱정하던 여론은 반전됐다.

9월에도 8일 뉴욕 양키스전 5이닝 5실점을 포함해도 5경기 평균자책점 2.70의 놀라운 투구를 해내며 류현진은 토론토가 그토록 찾던 ‘진짜 에이스’임을 결과로 보여줬다. 팀이 연패를 당하고 있으면 나서서 끊어주고 2016년 이후 4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할 수 있는 경기에서는 7이닝 100구를 던지며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되는등 왜 거액을 주고 이런 ‘에이스’를 영입한게 옳았는지를 증명해냈다.

▶AL ERA 4위로 마감… 韓선수 FA잔혹사 끊다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4위인 2.69를 기록했고 fWAR에서도 1.9로 아메리칸리그 투수 전체 8위, FIP(수비무관평균자책점)에서도 6위인 3.01을 기록하며 성공한 시즌을 보냈다.

그동안 한국선수가 3년이상의 장기 FA계약을 맺은 것은 2002시즌을 앞둔 박찬호(5년 6500만달러)와 2014시즌을 앞둔 추신수(7년 1억3000만달러), 윤석민(3년 575만불) 뿐이었다(류현진, 강정호 등의 포스팅 계약은 제외).

2001시즌 LA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234이닝이나 던지며 15승에 평균자책점 3.50 218탈삼진을 잡던 박찬호는 2002시즌 텍사스로 가 145.2이닝 9승8패 평균자책점 5.75의 투수가 됐다. 그리고 5년계약 중 짐지어 첫 시즌이 가장 잘한시즌이었는데 이정도였다.

2013시즌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고 154경기에서 21홈런-20도루 107득점 출루율 4할2푼3리 장타율 4할6푼2리로 출루율 전체 4위, MVP투표 12위에 올랐던 추신수는 2014시즌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123경기 2할4푼2리의 타율에 출루율 3할4푼의 타자가 됐다. 특히 장타율은 3할7푼4리로 조각나며 FA 첫해를 망치고 말았다. 추신수 역시 7년 FA계약 전체를 놓고 봤을 때 ‘돈값’을 했다고 보기 힘들고 FA 첫해를 망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윤석민의 경우 2014시즌을 앞두고 볼티모어와 3년 575만불 계약을 맺었지만 아예 메이저리그도 올라오지 못했다. 이듬해 계약해지를 하며 완전히 실패한 계약이 됐었다.

결국 한국 선수는 3년이상의 장기 FA계약을 맺으면 첫해에 모두 실패했고 결국 그 FA계약조차 실패하는 잔혹사가 고착화되고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이 FA 첫해에 성공을 거두면서 한국인 FA 최초의 FA 1년차 성공의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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