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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심각한 도박중독은 정신장애, 전문가 개입 필수
작성자
김진성
작성일
2019-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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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0
조회수
224
내용
심각한 도박중독은 정신장애, 전문가 개입 필수

도박문제관리센터, 최대 2년까지 무료 치료·상담

광주 청소년 도박중독 전국 2위…범죄 연루 가능성 높아


지난해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 20세 이상 성인의 도박중독 유병률은 5.3%로, 전체 성인인구 중 약 222만 명이 도박중독 유병자로 추정됐다. 치료 받는 인구 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2013년 787명에서 2017년 1,119명으로 실 진료 환자수가 연평균 9% 증가했다. 도박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약 78조원으로 추산됐으며 도박중독자 1인당 약 2,631만원으로 측정됐다. 도박중독은 정신질환으로 분류돼 사회 안전망을 위협하는 시급한 문제 중 하나다. 도박중독의 현 실태와 벗어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글 사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광주센터 제공


◇호남권 유일의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광주센터


도박중독은 가정의 해체, 경제적 파탄, 정신적 혼란, 상실감, 정상적인 직장생활 불가 등 다양한 문제로 이어진다. 빚에 허덕이다 못해 강력범죄나 자살 등 극단적 상황으로 치닫기도 한다. 해를 거듭할수록 도박중독 인구가 늘어나자 정부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에 따라 지난 2011년 12월 호남권 최초로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광주센터(이하 광주센터)를 개소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인 광주센터는 도박중독 예방 및 치유·재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전문기관이다. 현재 전남대학교가 위탁 운영하고 있다. 센터장은 유치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한은경 임상심리학 박사(현 한국중독심리학회 광주전남지부장)가 맡았다.광주센터는 사행산업으로 인한 중독 및 도박 문제와 관련해 예방?치유?재활 등의 사업과 활동을 목적으로 한다. 도박중독 예방교육은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까지 대상으로 하며, 도박중독에 대한 연구 및 상담, 교육인력 양성사업을 실시 중이다. 치유사업으로 도박중독자 치유를 위한 개인 및 집단 상담 서비스, 법률 및 재무상담, 예방 및 교육 홍보사업, 유관기관 연계망 구축사업도 제공한다. 이들은 예방팀과 치료팀으로 나눠 6개월에서 2년 정도 치료?상담을 진행한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2년 이상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사후 관리는 1년 정도이다. 한달 신규 내담자는 평균 60여 명 안팎. 매해 400명 이상이 신규로 등록하지만 대개 의지를 갖고 꾸준히 찾는 인원은 소수다. 무상서비스이므로 의무감이 소진되는 것은 물론, 환경 변화를 위해 가족들과 함께 치료, 상담을 받아야 한다. 한 센터장은 “도박은 주변에서 너도나도 하다보니 불법이라는 인식이 흐지부지 된다. 중독성과 전파 속도가 빠른데다 2차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지역사회 전반의 안전망 구축과 제도적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도박중독 전국 2위 오른 광주


광주 내 도박중독은 17개 시·도 가운데 꾸준히 상위권에 머무를 정도로 심각하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2년에 1번씩 시행하고 있는 사행산업 이용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 2017년 광주지역 성인의 사행행위 경험률은 63.9%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각종 도박중독 관련 지표 중 ▲사행활동 몰두 경험율 43.1%, ▲미성년 사행활동 경험율 39.1%로 전국 2위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중독치료가 필요한 성인 인구는 4만9,048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독성이 높은 게임으로는 순위를 맞히는 ‘달팽이 경주’, 홀짝을 맞히는 ‘사다리’, 그래프가 언제 멈출지를 맞히는 ‘소셜그래프’ 등이 거론됐다. 경기 과정을 분석하고 결과를 기다리던 전통 도박과 달리 성횡하는 온라인 도박은 ▲시간과 장소, 나이 제한이 없고 ▲시작한지 1분도 되지 않아 결과가 나오는 점 ▲배팅 금액에 제한을 두지 않는 점 등이 레저·오락 요소보다 배로 강한 재미와 파급력을 갖는다. 이로인해 청소년 도박 문제는 날로 저연령화 되어가는 추세다.

광주지역 중1부터 고2 재학생의 도박중독 현황을 살펴보면 문제수준 2%, 위험수준 5.9%로 위험집단 비율이 7.9%(약 7,847명)로 나타나 전국평균 6.4%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첫 돈내기 게임에 참여하는 만 9세 미만 비율은 14.5%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도박 상태 청소년의 수는 1987명에 달한다. 광주 시내 한 실업계 고교에서는 판돈만 3천만원이 오고 간 정황이 발각된 바 있고, 학교 밖 청소년들 중 일부는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채에 손을 대거나 절도, 인터넷 사기 등 범죄로 연루되기도 했다.

 
◇도박은 정신장애…해결 위해 사회·가족이 나서야


광주센터는 2012년 청소년 도박 문제를 최초로 공론화 시킨 뒤 광주광역시교육청의 도움을 받아 실태 조사를 했다. 이후 2015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측은 전국 조사를 실시했고, 3년마다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를 시행하게 됐다. 광주시의회는 지난 4월 ‘광주시교육청 학생도박 예방교육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일부 지자체도 조례를 제정하는 등 위기 학생의 치유와 완화를 위해 적절한 지원을 제공토록 했다. 한 센터장은 “실태를 알아야 인식을 개선 시킬 수 있다”며 행정기관 및 전문기관, 가족들의 적극성을 당부했다.
또한 온라인도박 카지노, 토토사이트 등이 별다른 가입절차 없이 미성년자도 너무도 쉽게 이용할수있는다는게  청년소년들이 실제 도박을 쉽게빠지는 이유이다


도박문제에 대한 가족의 대처를 묻는 질문에도 단호함을 보였는데, “도박으로 인한 채무를 타인이 절대 해결해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빚을 갚아주는 것은 의존도를 높이는데다 문제 행위를 지속할 가능성만 더욱 남기기 때문.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면 가족간 정서, 재정 등 문제가 얽혀 파탄에 이르거나 도박자가 중독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특히 도박은 본인 의지만으로 조절하기 힘든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이므로 전문기관을 찾아 전문가와 함께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지난 5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쾌락중추가 지나친 몰입(과몰입)으로 활성화되어 자제 할 수 없게 되면 신체나 정신건강에 무리가 생길 수 있다며 중독성 행위 장애(Disorders due to addictive behaviors) 항목에 ‘게임이용장애’를 정식 질병코드(6C51)로 추가 등록하기도 했다.

도박중독 진행은 승리단계(승리에 대한 환상, 배팅액 증가 등)→손실단계(도박 사실을 숨김, 거짓말, 집착 등)→절망단계(법적 문제 발생, 빚을 갚아줄 것을 요구 등)를 거친다. 마지막으로 포기단계에 이르면 과도한 약물이나 음주, 정서적 고통, 자살, 가정 내 불화로 이어진다.

반면 회복은 결심단계(도박 중단, 희망 갖기, 문제점 인지 등)→재건단계(채무상환, 돈 관리계획, 새로운 분야에 대한 관심, 가족과의 관계 개선 등)→성장단계(새로운 삶의 방식 등)의 과정으로 꾸준함이 필요하다.

광주센터 측은 “상담교사나 부모님 손에 이끌려 올 때도 있지만 센터를 자발적으로 찾는 이들도 있다. 치료 후 재발했다고 해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치유의 자연스러운 과정 중 하나이므로 편안히 방문해주길 바란다”며 “어떤 시기에 방문하더라도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출저 토토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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